그 추억에 인사 세나 이즈미는 언제나처럼 아침용 샐러드를 차려두고 내려둔 커피 한 잔을 들고서 식탁에 앉았다. 그는 멍한 눈길로 벽에 걸린 달력을 한 번 훑어보고는 휴대폰으로 날짜를 한 번 더 확인했다. 그로부터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있었다. 이즈미는 흥, 하며 탄식에 가까운 실소를 내뱉으며 마치 프로토타입의 로봇과 같은 움직임으로 포크를 들고 샐러드와 드...
그 골목의 향기 오늘도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. 며칠째 이어진 폭우 덕에 텅 비어버린 골목에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끔 먹이를 찾아 기웃대던 길고양이들의 발길조차 뚝 끊겨버렸다. 마코토는 살짝 김이 서린 통유리벽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건너편 카페의 입구를 빤히 바라보고 서있었다. “오늘도 안 오려나….” 하루 한 번 직접 꽃을 가지러 오던 건너편 카...
2018년 5월 5일 제12회 디.페스타 인포 및 예약폼입니다.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트위터(@mk_maru_iz) 멘션 또는 디엠 주세요! http://naver.me/G5Wwcjuy
1 “저, 죄송합니다,”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온 이사라 마오는 익숙한 동작으로 강의실의 맨 뒷줄, 항상 비어있는 마지막 하나의 자리를 향해 의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. 오늘은 운 좋게 교수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. “와, 이번에도 지각하면 결석 한 번이었는데….” 마오는 이런 빽빽한 시간표 따위는 두 번 다시 만들지 않겠다고 오늘도 새로이 다짐하...
Awakening “마코토 군, 정말 색맹이 맞나요?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가 있지.” “아직까지는요. 실은, 그래서 오늘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.” “저희가 가장 걱정이 많았죠, 바로 어제까지도 모델을 교체해야할지 계속 고민했었는데요. 정말…, 쓸데없는 데 진 뺐다는 생각이네요. 신이 아드님께 색을 보는 눈 대신 이쪽 재능을 주신 게 아닐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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